샌디에이고, ‘깜짝 선택’ 크레이그 스태먼 신임 감독 선임…현역 시절 불펜 리더의 화려한 복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크레이그 스태먼을 낙점하며 ‘내부 승진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단은 7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크레이그 스태먼과 3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월요일 취임식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선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결정으로 평가된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의 이번 선택은 충격적인 결정”이라며 “루벤 니블라 투수코치, 앨버트 푸홀스, 닉 헌들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스태먼이 제24대 감독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AJ 프렐러 단장은 “스태먼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 구단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 뛰어난 리더십, 강한 인격, 그리고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능력을 모두 갖춘 이상적인 리더”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42세인 스태먼은 현역 시절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한 불펜 핵심이었다. 2010년 워싱턴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2017년 파드리스로 이적해 2022년 은퇴하기 전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김하성과는 2021~2022시즌 동안 같은 팀에서 뛴 인연이 있다. 그는 통산 562경기(선발 43경기)에 등판해 55승 44패, 108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전성기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였다. 특히 2019시즌에는 76경기에 출전해 8승 7패 31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양대 리그 ‘홀드왕’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은퇴는 불가피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어깨 관절막이 찢어지면서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태먼은 은퇴 후에도 구단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샌디에이고 프런트와 마이너리그 육성 부문에서 일하며 지도자 자질과 조직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프렐러 단장은 “그가 선수일 때부터 이미 ‘감독감’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장과 프런트 모두를 경험한 만큼, 어떤 환경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인물”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샌디에이고는 ‘지금 이겨야 한다(Win-Now)’는 기조 아래 포스트시즌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성과를 노리고 있다. 스태먼 감독은 전임 마이크 실트 감독이 남긴 토대를 기반으로 2026시즌 팀을 월드시리즈 경쟁 구단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편 이번 오프시즌 MLB에서는 샌디에이고를 포함해 무려 8개 구단이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애틀랜타의 월트 와이스, 워싱턴의 블레이크 부테라, 미네소타의 데릭 셸턴, 볼티모어의 크레이그 앨버나즈, 샌프란시스코의 토니 바이텔로, LA 에인절스의 커트 스즈키, 텍사스의 스킵 슈마커 등이 새롭게 부임했다.
이 중 스태먼, 스즈키, 부테라, 앨버나즈, 바이텔로 등 5명은 빅리그 감독 경험이 전무한 ‘신인 사령탑’이다. 특히 스태먼과 스즈키는 코치 경력조차 없는 채로 감독직에 오른 케이스로, 메이저리그 사령탑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